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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 흉곽 근육·뼈 때문에 주로 발생… 스트레스·불안도 원인 등록일 : 2023.03.08
[서울의료원과 함께 하는 건강 Talk] ⑧ 가슴 통증 호소하는 아이
서울의료원 이은정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사진


아이가 갑자기 가슴 통증을 호소하면 부모는 큰 병이 아닐까 걱정하며 응급실을 찾는다. 성인과 달리 소아청소년의 흉통은 협심증이나 심근경색 등 관상동맥질환이 원인인 경우가 많지 않다. 대부분 흉곽의 근육과 뼈 때문에 발생한다. 활동량 많은 아이들이 운동을 무리하게 하거나 외상·골절, 기침을 많이 한 경우, 늑연골염 등에 의한 원인이 대부분이다.

근골격 또는 흉곽 통증의 원인으로 티체증후군(Tietze syndrome)이 있다. 이는 늑연골과 복장뼈 연결 부위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압박 시 통증이 느껴진다. 감기나 천식으로 기침을 심하게 하면 발생하기도 한다. 전심장성 잡음 증후군(Precordial catch syndrome)은 가슴에 날카로운 통증이 수 초간 발생했다가 사라지는데 원인은 명확하지 않으나 불편한 자세로 주변 신경이 눌려 발생하는 것으로 추측된다. 이런 흉통이 발생하면 소염진통제 복용과 휴식 온찜질 등이 도움된다.

호흡기질환이 원인인 소아 흉통도 있다. 폐렴과 늑막염, 천식, 기흉이 해당되며 주로 숨쉴 때 답답한 증상을 호소한다. 기흉이나 늑막염이 있는 경우 깊은 숨을 쉴 때 찌르는 것 같은 통증이 동반되기도 한다.

아이의 심리적 스트레스나 불안도 흉통을 유발할 수 있다. 위식도 역류로도 가슴통증이 발생할 수 있는데 주로 음식물 섭취 여부에 따라 변화가 나타난다. 복장뼈 뒤쪽으로 타는 듯한 통증을 호소하며 누워 있을 때 악화되는 경향을 보인다.

심장에 의한 흉통은 심근염, 관상동맥 이상, 심근증, 심낭염, 판막질환, 선천성심질환, 부정맥 등이 원인이며 가슴 중앙 및 하부에서 쥐어짜는 듯한 묵직한 통증이 특징이다. 특히 운동할 때 악화되고 빈맥이나 실신이 동반되기도 한다. 따라서 아이가 위와 같은 증상을 호소하고 특히 심장질환의 과거력이나 가족력이 있는 경우 즉시 전문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기본적으로 흉부X선과 심전도 검사를 하고 심초음파나 혈액검사, 24시간심전도 검사 등을 추가로 시행하기도 한다.

심장이 원인이 되는 소아청소년 흉통은 전체 질환의 1%에 불과하다. 대부분은 근골격, 호흡기, 위장관 및 스트레스 등에 의한 가슴통증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너무 앞서 걱정할 게 아니라 의료진에게 정확한 병력을 듣고 그에 맞는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이은정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기사원문: https://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290174&code=14130000&cp=n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