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열심히 걷는 서울시민, 홀쭉해졌다…비만율 전국 최대 감소
문희철 기자 | 입력 2026.07.28 14:11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손목닥터 9988´ 100만 참여 기념행사에 참석해 무동력 트레드밀 릴레이 걷기 챌린지를 하고 있다. [사진 서울시]
서울 시민의 성인 비만율이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가장 큰 감소 폭을 기록했다. 서울의 도시 인프라와 시민들의 생활 습관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서울시가 제공하는 중년여성 중강도 체력향상 프로그램. [사진 서울시]
서울시, 지난해 성인 비만율 0.8%P 감소
서울시민들이 서울체력장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 서울시]
바쁜 일상에서도 꾸준히 걷는 등 운동·건강에 관심이 많은 인구가 다른 지역보다 많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같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시민의 ‘걷기 실천율’은 69.0%로 전국 평균(49.2%)보다 19.8%포인트 높았다. 걷기 실천율은 1회 10분 이상, 1일 30분 이상, 주 5일 걸었다고 응답한 사람의 비율이다. 꾸준히 걷는 서울시민들의 비율이 다른 지역보다 20%포인트 가까이 높다는 의미다.
담배·술을 줄이려고 노력하는 시민 비율도 서울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었다. 서울 시민의 건강생활 실천율은 54.3%로 전국 평균(36.1%) 대비 18.2%포인트 높다. 건강생활 실천율은 금연·절주·걷기를 모두 실천했다고 응답한 사람의 비율이다.
서울 시민의 연간 체중조절 시도율(74.5%)도 전국 평균(68.5%)을 상회했다. 체중 조정 시도율은 최근 1년간 체중을 줄이거나 유지하려고 노력했다고 응답한 사람의 비율이다. 역시 건강에 관심이 많은 시민 비율이 높아야 상승하는 수치다. 성인 비만율, 걷기 실천율, 체중조절 시도율 등 3개 지표 모두 서울이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수형 서울의료원 건강증진센터장(가정의학과)은 “건강 관련 지표는 경제적·사회적 수준과 밀접한 관련이 있고, 도시 구조와 생활 습관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지표인데, 그만큼 서울 시민이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고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일에 시간·비용을 투입할 여유가 상대적으로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며 “여기에 다른 곳보다 쉽게 건강 관련 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도시의 생활 인프라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신체 특성과 체력 수준에 맞는 운동 상담을 제공하는 서울체력장. [사진 서울시]
손목닥터 참여자, 허리둘레·혈당 개선
중년여성 중강도 체력향상 프로그램에 참여한 서울 시민들. [사진 서울시]
이와 같은 결과에는 정책 영향도 있다는 게 서울시 설명이다. 예컨대 서울시가 50~60대 여성을 대상으로 개발한 ‘중강도 체력향상 프로그램’은 지난해 3530명이 참여했다. 이들 중 사전·사후 측정을 완료한 865명의 운동 효과를 분석한 결과, 비만자 비율이 67.3%에서 59.5%로 감소했다.
서울시가 시민 건강을 위해 개발한 애플리케이션인 손목닥터9988 역시 허리둘레·혈당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는 것이 서울시의 분석이다. 서울시가 2021년·2023년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 데이터를 비교·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손목닥터9988 참여자는 고혈압·당뇨병 등 대사증후군 관련 질환 신규 발생률이 비참여자에 비해 유의미하게 낮았다.
조영창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비만 예방은 주기적인 건강 확인과 걷기·운동을 습관화하면서 시작한다”며 “손목닥터9988 등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문희철 기자
기사원문: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487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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